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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해 하지 말고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사진 출처: 최근우 동문)

미안하고도 고마운 나의 심사과에게,

고생 끝에 꿈에 그리던 생활을 눈앞에 두고 있을 너에게, 나의 과거이자 너의 현재인 시간에 대해 조금 전해줄까 해.

한 번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초능력이 발동하길 바랐는데, 네가 나의 작은 소원을 이뤄줬으면 좋겠다.

너도 알다시피 우린 나이 또래보다 대학교에 늦게 들어왔잖아? 그래서 그런지 누가 쫓아오는 건 아닌데 조급함이 있었어. 뒤처졌다는 생각에 ‘나’를 돌아볼 시간 없이 전공 과목만 죽어라 듣고 교내외 활동도 열심히 했어. 나는 내가 힘들다는 것도 모르고 달렸던 것 같아.

그러다가 여유를 가지되 뒤처지는 건 안 되니까 교환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최대 과목을 신청하고 해외로 갔어. 근데 난 거기서 처음으로 내가 지쳐 있다는 걸 발견했어.

여유가 찾아왔는데 오히려 무기력함이 몰려오더라? 막을 의지도 그럴 여력도 없어서 그저 몰려오는 무력감을 바라봤어. 수면 시간은 계속 늘어나는데 기운이 빠지는 게 ‘아, 우울이구나’ 싶더라.

내가 뭘 좋아했던가? 오랜 기간 꿈꿔 왔던 길이 내가 지금 가려는 길이 맞을까? 그저 한번 품었던 마음이기에 그저 습관처럼 바라던 바라고 여겼던 건 아닐까? 너무 혼란스러웠어.

교환 생활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서 학생생활상담연구소에서 상담 받으면서 나의 소진(번아웃)된 상태를 살펴봤던 것 같아.

나의 3학년은 내 진로에 대한 고뇌의 반복이었어. 난 내가 진로 고민을 하게 될 거라 생각도 못 했어. 어린 시절의 꿈을 쭉 품고 키워왔고 원하던 학과로 잘 들어왔으니까. 근데 우울한 기간 찾아온 나의 꿈에 대한 의심이 날 잡아먹듯 괴롭히더라고. 뒤늦게 진로 탐색을 다시 시작했는데 내가 선택한 진로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은 마음 반, 다른 길에 대한 가능성을 살펴보고 싶은 마음 반이었어.

뭐 결국 나는 내가 목표하던 길로 다시 방향키를 잡았고 지금은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어! (궁금할까 봐 덧붙이자면 심리학과 대학원이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조급해 하지 말고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거야. 나를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미래를 설계했으면 좋겠어. 나 사실 너무 아쉬운 건 1, 2학년 때까지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는 거야.

학습센터 보면 진로 탐색도 제공되고 동기 부여, 시간 관리, 피피티 만들기 등 내게 유익한 프로그램이 정말 많고 상담연구소도 보면 나의 필요에 따른 집단 상담도 받을 수 있어! 상담은 진짜 학생 때 받아야 저렴하게 받을 수 있으니 꼭, 꼭 받아봤으면 좋겠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의 핵심은 다 한 것 같아. 너의 현재를 조금 더 여유롭게 살아가길 바라 사과야^^

우리의 시간이 마주하게 되는 선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길 바라!

즐거운 새내기 생활 되길 바라!

-너의 심사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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