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 보다 많이 변해있기를 바라고, 지금도 변화하고 있기를 바래
- dearmyfreshmanself
- 9월 17일
- 2분 분량

안녕 2026년 4월 13일의 ooo야. 나는 1년 전의 너야. 지금 무슨 기분이니? 나는 지금 늦게 시작한 대학생활에 조급함을 느끼면서도 우울함과 대학생활을 즐겁게 즐기고 싶은 마음 여러 가지가 요동치고 있단다. 그래도 늦었다고 주저 앉아 있는 것 보다는 다시는 이런 후회 하지 않도록 제대로 살아야겠지. 예전에는 그럴 수 없었다는거 내가 제일 잘 알아. 하지만 지금부터는 내 탓이야. 핑계대지마. 나는 그러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를 쌓아가고 있어. 정말 신기한건, 대학 교수님들이 하신 말씀이 너의 자기계발에 매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거야. 거기서도 루틴화된 하루를 살며 시간을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너도 알다시피 ‘기본영어 읽기쓰기’를 가르치시는 교수님이 너에게 가장 많은 도움이 됐어.
인간의 의지보다 강하게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습관화된 행동이고 이것을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 하셨어. 3일 정도가 제일 힘들고 일주일만 하면 이후부터는 조금 용이해진다는 말씀을 하셨어. 책에서 읽은 딱딱하고 무채색의 조언보다는 첫 강의에서 교수님이 하신 말씀은 생생하게 다가왔었지. 내가 원했던 루틴 중 하나인 일어나자마자 공복 달리기를 실천해보고자 했어. 나는 그 말을 듣고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트랙에서 컨디션에 따라 5~10km 달리기를 했어. 3일 일주일에 따라 힘듦의 정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확실한 것은 그냥 하면 힘들다가 아까워서라도 하게되는 것은 맞는 것 같아. 이 행위로 아침을 시작하는 것의 효과는 하기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 강원대학교 대운동장 트랙이 정말 좋지. 할 때는 심장이 터질 것 같고 힘들지만 정해진 거리를 끝내고 나면 그 무엇보다 확정적인 뿌듯함과 고양감이 들었어. 기분으로만 그치지 않고 아침에 가한 스트레스가 뇌에 관성적으로 작용해, 이후에 듣는 수업과 학습의 부담을 체감상 덜어줘 더 수월하게 완료할 수 있도록 하기까지 했던 것 같아. 이 습관 거기서도 꼭 하고 있기를 바란다. 복근은 생겼니? 나는 한달 찬데 군살이 많이 빠졌어. 핑계대지말자
‘학술적 글쓰기’ 수업도 충격적이었어. 교수님은 “기존에 굳어있던 생각들을 깨고 근거가 될 만한 것에서 논리를 쌓아올려 삐딱한 시선으로 기존 상식의 틈을 파고들어 새 것을 창조하는 창의를 길러야한다. 이것이 AI시대에 인간이 가져야할 인문학적 소양이며 미래에 필요한 능력이다.” 라고 말씀하셨어. 새로운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영혼 없는 소리는 들어봤지만 구체성을 덧붙인 풍성한 이야기는 처음 들어봤거든. 잘 외우고 빨리 풀면 장땡이었는데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어. 나에게는 단순히 미래에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발전시켜야할 능력이라는 의미 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사고에 가깝고 그런 의미에서 본질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냥 과거부터 했으니까 해왔고 생각해왔는데 알고 보면 나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행동들이 있을지 모를 일이야. 사실 어릴 때는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도 여과한다고 할 수 없어. 그럴만한 지식이 쌓이지도 않았고 지능 자체가 부족하기도 하며 어린아이의 뇌 자체가 어떤 것을 비판적으로 따진다기 보다는 그냥 모방해보는 것에 가까운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 하나만 위험한 고정관념을 떠올려보면, 나는 학창시절까지는 어른이면 무조건 다 예의를 차려야 하고 절대선이라 여겼던 것 같아. 한국의 유교사상과 예의범절을 따지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지. 근데 가만 생각해봐라 니가 그렇게 싫어하는 인성 쓰레기 사회성 결여자나 양아치들도 과거에 있었을거고 걔네도 다 어른이 됐을거 아니야? 그니까 무조건적으로 다 수용하는건 사실 맞는 방법은 아니지. 그렇다고 싸가지 없게 대해야한다 경계해야한다 이건 아니지만 최소한 틀릴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놓고 따져보는 태도 정도는 가져도 나쁠 건 없어보여. 대학은 그저 취업을 위한 관문이라고만 여겼는데 생각지도 못한 삶의 자양분을 얻었네. 이걸 바탕으로 그 어느 때 보다 많이 변해있기를 바라고 지금도 변화하고 있기를 바래. 힘내라 니가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