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소중히 여겨줄 사람을 만나면 좋겠거든
- dearmyfreshmanself
- 9월 17일
- 2분 분량

안녕, 사랑아. 그동안 잘 지냈니? 난 어느새 학교를 졸업해서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넌 새내기로서 학교생활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겠구나. 너보다 먼저 학교생활을 마친 입장에서 앞으로 펼쳐질 너의 학년별 학교생활에 대해 말해주고 싶은 점들이 있어 편지를 써.
우선 너는 지금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들으면서 일주일에 1번씩 서울과 춘천을 오가며 사회봉사를 하고 있을 거야. 1학년 1학기인 지금보다 앞으로는 훨씬 바빠져서 사회봉사 과목 이수가 어려울 테니 매주 봉사하는 게 힘들어도 봉사는 꼭 잘 마치길 바라.
다음 학기인 1학년 2학기에는 네가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하게 될 대외활동을 시작하게 될 텐데, 서류 전형에서 붙고 면접에서 떨어져서 슬픈 순간이 생길 수도 있어. 하지만 곧 추가 합격했다는 연락이 올 테니 ‘내가 그 대외활동 분야에 맞지 않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추가 합격했다는 연락이 오면 그 대외활동은 꼭 했으면 좋겠어. 네가 가진 역량을 다양하게 발휘할 수 있는 활동이기도 하고 거기서 좋은 사람들과 많이 알고 지내게 될 거라 네 대학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질 활동이거든. 그 대외활동을 시작하면 추가 합격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활동 시작이 늦었다는 생각 때문에 한동안은 괜한 열등감이 들 수도 있는데, 네가 열심히만 활동한다면 2학년 2학기쯤에는 활동을 오래 한 편에 속하기도 하고 네 역량을 알아봐 주는 분들이 생길 테니 그때까지만 잘 버텨주면 좋겠어.
네가 2학년이 되는 내년에는 선배들, 동기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과 행사에 자주 참여하게 될 거야. 2학년 때가 가장 학교 사람들과 교류가 많은 해이니, 그때를 잘 즐겨두면 좋겠어. 그리고 2학년 1학기 말쯤 좋아하는 선배가 생길 텐데 그 선배랑 관계가 원활할 때는 잘 즐기되 서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을 때는 정말 아쉽겠지만 관계에 거리를 좀 두면 좋겠어. 난 네가 너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소중히 여겨줄 사람을 만나면 좋겠거든.
내후년인 3학년 때는 대외활동을 정말 많이 하게 될 거야. 학교생활과 많은 대외활동을 병행하느라 무척 힘들 때도 있겠지만 그 활동들이 앞으로 네가 하게 될 또 다른 활동들을 할 때 피와 살이 되는 활동들이 될 테니 너무 힘들 때는 너를 잘 다독이되 끝까지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지금의 나는 3학년 생활을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때의 네가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준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아 정말 고맙게 생각해.
3학년 2학기 말에는 네가 대학 생활에서 가장 아꼈던 선배랑 관계가 틀어져서 네가 한동안 많이 힘들 거야. 학교를 휴학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앞으로 그 선배가 없는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해서 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절 중 한 시기를 보내게 될 거야. 내가 지금 말하는 그 시기를 네가 보내게 된다면 어차피 더 오래 알고 지냈어도 서로가 무척 다르고 원하는 바가 달라서 네가 행복하지 않았을 거라는 것과 네가 4학년이 되는 겨울방학만 잘 버티면 4학년 1학기 때 또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걸 기억하면 좋겠어.
네가 4학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면서 대외활동을 병행하느라 또 많이 바쁜 시기를 보내게 될 거야. 특히 2학기 때는 취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가 얼마 안 돼서 불합격 소식을 받을 때마다 많이 좌절하겠지만 그때의 네가 많이 좌절하면서도 취업 준비를 계속 이어간다면 취업 준비를 하면서 회복탄력성이 길러진 지금의 나를 곧 만나게 될 거야. 4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반년 좀 넘게 너를 많이 아껴주는 분을 만나게 될 텐데 그 관계가 원만할 때 그분이 너를 많이 아껴주시는 것을 온전히 누리면 좋겠어. 그 관계가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누군가가 네게 베푸는 호의를 네가 그 호의를 누릴 자격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불안해하지는 않았으면 하거든.
너보다 먼저 학교생활을 한 입장에서 네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아 글이 길어졌는데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지내다가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면 좋겠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