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정말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 dearmyfreshmanself
- 9월 17일
- 2분 분량

20살의 나에게
안녕! 난 2025년의 너야. 나는 20살의 네가 이제 막 성인이 되어 불안하고 방황하고 있을 그저 흘러가는 데로, 주어진 데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너를 위해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어.
당시를 생각해 보면 나는 아주 불안한 사람이었지. 부모님의 싸움, 진로와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것 같아. 당시의 집은 빚 문제로 부모님이 매일 싸우고 있기에 집에 있는 것이 불편하고 답답했을 거야. 부모님이 싸울 땐 겁이 나고 도망치고 싶겠지만 그들과 대화를 시도해 봐. 그리고 네가 느끼는 불안감, 공포감에 대해서 그들에게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거야.
또한 중요한 것은 그들의 문제를 너의 마음에 내면화시킬 필요는 없다고 봐. 그들의 선택이고 그들의 책임이야. 지금 생각해 보면 가족 안에서도 선이 필요하다고 봐. 당시의 나와 부모님의 관계에서는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것이 없었어. 그들이 너에게 무리한 요 구를 했을 때 그 요구를 못 들어주는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 나는 너의 행복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그들은 생각보다 이성적이고 너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 먼저 다가 갈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하기를 바라. 결국엔 빚 문제도 해결될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그리고 엄마에게 예쁘게 말하고 부모님에게 존중과 존경을 보여주기를 바라.
성인이 되어 너의 주변에 몇몇 친구들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또 다른 친구들은 본 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도 있을 거야. (타인과 너를 비교하지 마!) 당시 의 너는 역사 교사를 꿈꾸고 있었지만 고3 담임과의 진로상담에서 그 꿈을 포기했을 거 야. 그가 너에게 정말로 역사를 좋아하는 게 맞는지, 그가 너에게 정말로 역사 교사를 하고 싶게 맞는지 물어봤을 때 많이 당황했을 거야. 그가 너에게 쏘아붙이듯이, 따지듯이 물어봐서 황당하기도 했을 거고. 학창 시절 동안 꿈꿔왔던 것이 부정당하고 스스로 의문 을 품게 만드니까. 그 일을 기점으로 진로의 방향성이 무너지면서 방황이 시작된 것 같 아.
그래서 고3 담임은 목표가 없다면 졸업장만 있다면 취업이 잘 되는 학과를 추천해 줬 고 너는 그 학교로 가게 될 거야. 나는 그 순간을 두고두고 후회해. 왜냐하면 그 학교에 서 보낸 20살은 최악이었거든.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를 하려고 하니 나는 도저히 그 공 부를 하고 싶지 않았고 어떠한 의지도 없었지. 코로나여서 2학기 때 학과 동기를 처음 만났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나의 진실한 마음을 표현하지는 못했어. 그들에게 나는 이 학과는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면 그들이 나를 이상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했거든.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미래와 내가 원하는 것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고 그런 친구와 오래 사귀어야 한다고 생각해. 다행히 학과에 그런 친구를 1명 사귀게 되었어. 그 1명이 나에겐 충분하고 큰 행운이야. 그러니 너무 원만하게 모든 사람을 대할 필요는 없어. 때로는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너의 감정, 시간, 에너지, 돈을 너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소비하지 않기를 바래.
내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환경이나 사회적 요구들 때문에 너의 젊음을 낭비했다는 것이야. 그러니 억지로 공부만 하지 말고 친구들 만나서 머리가 깨지도록 술도 마셔보고, 관심 있는 이성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알바하면서 사회를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해. 또한 훌쩍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너에게 정말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네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 나기도 하고 많은 상황들에 직면하게 될 거야. 그런 순간에 타인의 생각과 말에 의해 네가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하지 않기를 바라. 다른 이들(부모님 포함)의 말을 참고할 수 있지만 그것을 온전히 따르지 말고, 너만의 선택을 내리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기를 바라. 이 세상엔 완벽한 것이라는 것은 없고 우리는 언젠가는 죽어버리게 될 거 야. 그러니 미래를 걱정하면서 하루를 살아가기보다는 행복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있기를 바란다.
너를 아끼는 미래의 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