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난 너라서 너무 행복하고 좋아

  • dearmyfreshmanself
  • 9월 17일
  • 2분 분량
ree

ㅇㅇ아, 안녕? 난 2025년에 있는 ㅇㅇ이야. 너의 2026년은 어때? 많이 힘들거나 많이 울곤 하겠지? 지금 나는 열심히 강원대학병원에 다니면서 실습하고 있는데 오늘도 선생님들께 꾸짖음을 받고 온 참이야. 2학년 때까지는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하고, 나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자존감이 많이 낮아지고 있는 거 같아. 20살 때 우리 모습은 참 풋풋했는데, 그치? 바람이 불기만 해도 웃었고, 벚꽃이 흩날리는 것만 봐도 길가에 멈춰 사진을 찍기도 했고, 친구들이랑 웃으며 얘기도 많이 나누었는데 지금의 나도, 1년 후의 너도 바빠서 할 수 없겠지.


그래도 나는 지금 내 주변의 소중함을 잃지 않고, 풋풋했던 옛날 그때의 시절로 돌아가려고 나를 되찾고 있어! 가끔 내가 옛날에 썼던 일기도 보고, 사진도 찾아보면서 나를 되찾고 있는 중이야. 내가 이렇게 힘들어하고 나를 되찾으려 하는 이유는 목표와 야망이 큰 탓이라고 생각해.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면서 멋진 사람이 되려 하고, 불의를 못 보는 성격이다 보니까 오지랖이 넓어서 더 멋진 사람이 돼서 많은 사람을 돕고 싶어하잖아. 이게 우리를 힘들게 만들고 스스로를 갉아 먹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해. 2026년의 넌 어때? 내가 20살이 됐을 때만 해도 성공하는 게 내 목표였다면, 지금의 내 목표는 행복해지는 건데 넌 행복해? 난 요즘 소소한 것들에도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얼마 전에는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님이 내가 버스 시간을 놓칠까봐 빠르게 운전해주시는거야. 너무 감동을 받아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전화했는데 택시 기사님께서 이런 전화는 처음 받아본다고 웃으시면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 이런 게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우리 너무 바쁘게만 살지 말고 이런 행복도 찾아보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자. 너의 꿈도 응원하지만, 난 너의 청춘도 응원해!


2026년의 넌 바쁘니까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는데 나는 간호사 말고도 꿈이 많아. 블로거, 주문 제작 케이크 가게 주인, 미용사 등등 이렇게나 꿈이 많아. 그러니까 꼭 틀 안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 여러 루트를 생각해 보자! 가장 명심해야 하는 건 아빠가 했던 말들을 생각해. “우리의 에너지가 100%라면 그중에 70%만 쓸 수 있는 곳을 가는 것이 너에게 행복한 길이다.” 모든 에너지를 쓰면서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곳을 직장으로 잡는 건 미래의 너에게 너무 힘들고 지칠 게 분명해. 그러니까 우리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오래 있을 수 있는 곳으로 직장을 선택하자! 욕심을 많이 낼 필요는 없어. 우리가 롤모델로 계속 마음에 품고 있던 빨간 머리 앤도 이런 말을 하잖아. “앨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걸요!” 이 말을 다시 되새기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라. 자소서를 쓰다가 막힐 때도, 토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벽이 느껴질 때도, 면접을 통과하지 못 한 경우가 있을 때도, 시험을 원하는 만큼 잘하지 못했을 때도 이 말을 꼭 기억하면서 죄책감을 덜었으면 좋겠어. 지금도 난 시험 보고나서 내가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는 나 자신을 혹독하게 하면서 죄책감에 시달려. 1년 후의 넌 얼마나 달라졌을까?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었길 바라. 분명 지금까지도 1년, 1년 성장해 오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으니까 1년 후의 너도 분명 좋은 쪽으로 바뀌었을 거라고 믿어.


2025년의 난 첫 번째로 널 너무 사랑하고 아끼고, 응원하는 사람이니까 이걸 읽으면서 힘을 내! 네 주변을 보면 좋은 사람이 참 많아. 지금까지 받은 것들도 많지만, 너가 그만큼 그분들에게 나누어 준 것도 많으니까 가끔 힘이 들거나 의지하고 싶을 때는 꼭 주변을 둘러봐! 가족이 가장 큰 너의 버팀목이니까 많이 의지하면서 힘내! 시간이 약이라는 말 알지? 시간이 흐르면 분명 해결될 테니까 아무런 걱정하지 말고, 푹 자고 많이 먹으면서 건강하게 지내야 해! 이만 가볼게. 2026년 서연아, 항상 대견하고 버텨줘서 고마워. 난 너라서 너무 행복하고 좋아.

     

From. 2026년의 서연이가 될 2025년 서연이에게

 

 
 

© 2023 Institute for Hope Research. All rights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