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사랑아. 그동안 잘 지냈니? 작년 이맘때에 네게 편지를 썼던 게 엊그제 같은데 나는 벌써 4학년이 됐어. 요즘 나는 대외활동과 자격증 공부, 학교생활을 병행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단다. 네가 다음 학기부터 하게 될 대외 활동을 4학년 1학기까지 계속하게 될 텐데, 난 요즘 너를 생각하면 안쓰럽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곤 해. 얼마 전부터 같은 활동을 하시는 학교 선배 한 분께 함께하고 있는 대외 활동과 관련해서 조언해드리고 있어서 네 생각이 유독 많이 났나 봐. 내가 지금껏 보내온 시간으로 그분이 처음 활동을 시작하셨을 때 옆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참 보람 있고 뜻 깊었지만, 그분께 내가 조언해드리고 있듯이 네게도 비슷한 존재가 있다면 네가 덜 외롭고 힘들었을 것 같아 아쉽기도 하더라. 네가 다음 학기에 그 대외 활동을 할 때는 우리 학교에 그 활동을 하는 분이 안 계셔서 외롭기도 하고 막막할 거야. 그래도 그 활동이 네 대학 생활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며 진로를 결정지어줄 수 있는 활동이 되어줄 테니 활동을 중도에 포기하지만 말고 지금의 나를 만날 때까지 잘 버텨주면 좋겠어.
나는 대학 생활이 끝난 후 사회에 진출했을 때 내가 대학 생활을 어떻게 보냈는지가 냉철하게 평가된다는 사실이 가장 무섭더라. 너는 학교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으니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겠지만, 적응이 어느 정도 되면 대학 생활의 자유에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 때문에 불안해서라도 쉴 새 없이 생활하다가 나를 만나게 될 거야. 네가 대학 생활을 보람차게 채워나갈 덕분에 난 누구보다 대학 생활을 치열하게, 열심히 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게 됐어.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그 일을 2년 8개월 동안 해오면서 좋은 성과도 많이 거뒀지. 네가 그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위치와 지금 내 위치가 차이가 클 정도로 많이 성장하기도 했어. 또래보다 일을 많이 하는 만큼 외롭고 힘든 순간도 많겠지만, 그만큼 많이 성장하게 될 거고 친구들보다 조금 더 빨리 사회에 진출하는 거니까 힘들 때 너무 많이 흔들리지는 않으면 좋겠어.
앞으로 네가 대학 생활을 해나가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외로운 순간도 있을 거고, 정말 행복한 순간도 있을 거야. 힘든 순간이 끝나고 나면 좋은 순간이 오고, 좋은 순간이 끝나고 나면 힘든 순간이 오니 좋을 때든 힘이 들 때든 이 또한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그 순간에 오롯이 최선을 다하고 네게 다가올 순간을 맞이하면 좋겠어. 그리고 네가 열심히 생활하다 보면 네게 좋은 기회들이 올 텐데 그게 기회라는 것을 잘 알아보고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되든 늘 기억했으면 하는 게 하나 있어. 살아가면서 수많은 결정을 하게 될 텐데 그때마다 네 행복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결정하면 좋겠다는 거야. 좋기만 한 일도, 힘들기만 한 일도 없지만 네가 행복한 순간보다 힘든 순간이 더 많은 일은 네가 자주 마음고생 할 확률이 높은 일이니 그런 일들은 단호하게 끊어낼 수도 있었으면 좋겠어.
매 학기 학교생활을 하면서 해결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현재에 충실하면서 미래를 준비해나가는 게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순간이 많겠지만 그런 환경이 오히려 너를 더 성장하게 하기도 하고 많이 힘들어 본 만큼 다른 사람의 힘듦에 진정성 있게 공감할 수 있게 만드니까 네가 보내게 될 모든 순간이 네게 다 쓸모가 있는 순간이 될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 앞으로 대학 생활을 쉴 새 없이 해나갈 너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기도 한데, 너랑 나 모두 미래에 만나게 될 우리를 생각하면서 하루하루에 충실히 생활해나가자. 누구보다 너를 아끼고, 사랑하는 내가 너를 항상 기억하고 고마워하고 있을게. 편지를 마치기 전에, 늦게라도 대학 생활을 하겠다는 네 결정이 옳았다고 말해주고 싶어. 네가 용기를 내준 덕분에 지금까지 대학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했고 배울 수 있었거든. 누구보다 널 응원할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