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매 순간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



안녕 새내기 사랑아~ 만나서 반가워! 난 2학년 생활을 마친 사랑이란다.


우선, 네 인생에서 대학 생활이라는 첫 발걸음을 내딛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해! 자유로워진 만큼 책임질 게 많아져서 설레면서도 겁이 날 텐데 그건 어른이 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감정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새내기 생활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래. 난 벌써 대학 생활 3년 차라 대학에서의 첫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입학할 때 즈음 줌으로 신입생 OT를 진행했던 건 분명히 기억 나. 줌으로 동기들 얼굴도 익히고 학생회 선배들이 행사를 진행해주셨던 게 기억에 남는데, 너한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을 거라고 믿어.


난 대학 생활 2년 동안 네가 동경했던 어른께서 대학 생활이나 진로에 관해 해주셨던 얘기들의 의미를 체감하며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단다. 난 처음 보는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고 하고 싶은 것들에 좀 더 도전적으로 임하고 있는데 이런 내가 넌 상상이 잘 안 가겠지? 대학 생활을 하면서 네게 주어지는 상황, 너와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한다면 지금의 나를 곧 만날 수 있을 거야. 학교생활을 하면서 얻은 게 정말 많지만, 가장 좋았던 건 좋은 선배 겸 친구를 만났다는 거야. 좋은 일이든, 힘든 일이든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생각나서 연락하면 내 얘기를 잘 들어주고 응원과 위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사람, 함께 하면서 내가 몰랐던 나를 알게 되고 내 수다 본능을 일깨우는 사람과 알고 지내고 있어서 정말 행복하거든. 내가 이런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건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을 놓치지 않기 위해 크고 작게 노력했기 때문이야. 난 네가 인간관계든, 공부든, 일이든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면 최선을 다하고 능동적으로 임하면서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난 대학 생활의 좋은 점 중 1개가 사람 공부를 할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나와 맞는 사람, 맞지 않는 사람을 알 수 있고 내가 어떤 사람과 있을 때 가장 행복한지,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알 수 있는 것 같거든. 난 네가 다양한 사람들과 폭넓게 알고 지내며 크고 작은 경험을 하면서 너를 알아가고 많이 성장해나가면 좋겠어. 네가 대학 생활에서 하게 되는 모든 경험은 너를 분명 성장시켜줄 테니, 걱정만 하느라 도전하지 않기보다는 부딪히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으면 좋겠어.


난 네가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게 있어. 대학 생활을 하다 보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사람마다 인생의 방향이나 속도가 다르다는 걸 느낄 텐데 지금 친구들보다 1~2년 정도 느리게 걷는 게 절대 늦은 게 아니라는 거야. 지금 당장은 친구들보다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학 입학 및 졸업, 취업, 결혼 등 인생에서 해야 하는 일들을 모두 제때 하는 사람들이 더 드물거든. 사람들 대부분은 시기는 달라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조금 돌아가는 시기를 겪는데, 네가 다른 친구들보다 대학 생활이 조금 늦었거나 길어졌다면 인생을 조금 돌아가는 시기가 상대적으로 빨리 왔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야.


대학 생활을 하면서 좋았던 기억도 많지만, 난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하는 말이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게 가장 힘들었어. 3개월 좀 넘게 좋아했던 같은 과 오빠가 있었는데, 우리 과가 소수 과이기도 했고 좋아했던 오빠랑 자주 시간을 보내서 그랬는지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사귀는 것 같다는 소문이 돌아서 한창 힘들었거든.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당시 내 감정에 충실했던 거니까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힘들어할 게 아니었는데 말이야. 그래서 난 네가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언행을 하는 게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이 너에 대해 하는 말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들 때문에 네가 하고 싶은 것들을 못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만약 그 당시에 소문이 날까 봐 좋아했던 오빠에게 다가가지 못했다면 내게 가장 소중한 대학 생활 인연을 맺지 못했을 거란다.


대학 생활에서 했던 모든 경험이 의미 있었다고 생각해서 전환점이 되었던 기억이 많지만, 위에서 말했던 좋은 선배 겸 친구와 알고 지내기 시작한 게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고 생각해. 선배랑 알고 지내게 된 이후로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먼저 다가가서 가까워지곤 했고, 난 수다스러운 내 모습을 가장 좋아하는데 내 수다스러움을 일깨워주는 사람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거든. 4년간의 대학 생활이 짧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봤을 거야. 나도 새내기 때는 그 말을 잘 실감하지 못했었는데 학교생활을 하면 할수록 그 말이 정말 공감 가더라.


나는 지금까지 대학 생활을 열심히 한 편인데도, 조금 더 열심히 살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조금 남아. 그러니 너는 이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덜할 수 있도록 나보다 더 매 순간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 대학 생활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겠지만 훗날의 네가 학교생활을 통해 많이 성장했고,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고 말할 수 있게 앞으로의 4년을 잘 만들어 가길 바라.


세상 소중하고 어여쁜 너를 항상 응원해!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