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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들어진 영화 한 편, 그 안의 내가, 너에게

  • dearmyfreshmanself
  • 9월 17일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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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6년 4월을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 나는 1년 전을 살아가는 너야. 강원대학교 3학년을 살아가는 와중에 1년 뒤를 살아갈 네 생각이 나서 몇 글자 적어 보내. 편의를 위해 1년 후에 이 편지를 읽을 나를 너라고 부를게.


자격증도 따고, 면접도 준비하며 1년간 공들인 교환학생은 합격했어? 아마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떠났다면, 이제 막 개강해서 한창 수업에 적응하고 있을 테고, 한국에서 4학년을 보내고 있다면 25년에 경험하지 못했던 우리말 지킴이 활동을 하고, 교생실습을 준비하며 25년 인생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거라 생각해..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다면, 일본에서의 학교생활이 상상한 모습보다 아름다울지, 아니면 현실의 벽에 부딪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지가 궁금하다. 아마 이제 일본으로 넘어가 한 달 정도 생활했으니 아직은 적응하느라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 같네!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더 먼 미래의 너를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인생이라는 시나리오를 적어 갈 작가로서 그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많은 감정과 경험을 끝없이 받아들이기 위해 하루를 써내려 가고 있을 너를 나는 믿어. 목표로 정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사에 도달하기까지 더 많은 경험을 통해 기초를 다지기 위해 떠난 일본이니, 진정한 교육자의 마음가짐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문화나 언어가 다른 다양한 배경의 학습자에게 진정한 가르침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너만의 답을 여러 상황과 사람을 만나며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어. 물론 그 시간 동안 교환학생으로 즐길 수 있는 일본 생활도 만끽하고 오기를 바라!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일을, 본질을 잃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즐겨야지. 결국 모든 건 다 추억이 되어 내일, 또 다음 1년을 살아가게 해줄 원동력이 되어 줄 테니까!


나는 지금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에 걱정이 되기도 하고 불안할 때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을 위해 노력한 과거의 우리에게 힘을 얻어 지금의 나로서 살아가는 것에 만족해. 행복하고 뿌듯한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너도 지금의 나에게 감사하며 내년에 즐거운 1년을 보낼 수 있도록 더 충실한 하루를 살아가 볼게. 이 편지를 읽으면서 1년간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만 해줘.


오늘은 중간고사가 막 끝나서, 학교를 오가는 길에 보이는 철쭉을 잠시 멈춰서 자세히 바라보기도 하고, 연적 지의 생명이 넘치는 푸름을 느끼기도 한 하루였어. 여유가 없으면 이런 소소한 아름다움을 놓치며 살게 되고는 하는데, 어느 나라의 하늘을 보며 살고 있든 너는 너만의 푸름을 늘 간직하고 지킬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하루를 살아갔으면 좋겠어. 절대 너의 색을 잃지 않게, 네가 선택한 일이 너 자신을 좀먹지 않게끔 말이야.


네가 가는 길이 맞을지에 관한 고민도, 너무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을 거야. 살아가며 그런 일을 마주한 적이 있고,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 속에서 나로서 살아가야 할 거고. 그럴 때마다 네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잊지 않고 그들의 손을 빌려 보기도 하고, 때로는 손을 빌려주며 이겨 나가자. 물론 가장 가깝고 힘이 되는 존재는 나라는 걸 기억하고 서로의 힘이 되어주자고! 평생의 약속이니 잊지 말도록 해, 꼭이야.


걱정은 잠깐이지만 후회는 평생이래.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우리 서로의 자리에서 서로를 위해 하루를 빛내는 멋진 어른이 되어 가자. 웃으며 멋진 영화 한 편을 완성했음을 자축할, 가장 멀리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최후의 우리를 위해, 후회하지 않을 삶을 위해 힘내자. 파이팅! 너도 오늘 하루가 나만큼 좋은 하루 였기를!


아름다운 하루를 보낸 2025년의 내가멋진 시나리오를 채워갈 26년의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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