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큰 열매가 되는 새내기인 너에게.
안녕! 난 졸업한지 2개월 밖에 안돼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인 미래의 너란다.
졸업 했어도 워낙 너의 새내기때가 특별했기 때문에 기억에 잘 남네.
20살의 행복도 잠시 코로나 때문에 학교 가는게 계속 미뤄지고 있지? 근데 또 개강은 해야하니깐 동영상은 매 주 3~4개씩 올라오고 있지 않니?
동기들 몇명이랑 톡으로만 연락하면서 언제 학교 갈 수 있을지 얘기 하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을거야.
비대면 수업이기도 하고 실시간 수업도 아니어서 출석만 하고 공부는 안하고 있을텐데 만일 난 시간을 되돌려서 그때로 돌아간다면 비대면이어도 열심히 했을거야. 비대면은 너의 학점을 보호 하는 방어막은 아니니깐 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했을 거 같아.
그래도 계속 집에만 있는 것은 아니니깐 너무 걱정하지 말구 비대면의 묘미를 즐기면서 알바도 열심히 하는 20살을 즐겼으면 좋겠어.
사실 너에게 정말 해주고픈 말은 따로 있단다.
너는 활발하고, 안 친한 친구들과도 소소하게 이야기하면서 잘 지내기 때문에 정말 많은 친구들을 만들고 싶어 할 거야. 근데 인생에서 꼭 공부만이 답이 아니듯이 친구들이 많은 게 답은 아니더라구.
사람은 옆에서 짧으면 몇 일, 길면 몇 년 동안 봐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할 수 있잖아.
이렇듯 단순히 친구를 많이 만들고픈 마음에 너의 마음까지 애쓰면서 인간관계에 목 메지 않았으면 해.
너가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신경 쓰는 것은 좋지만 너무 그것에 치중하다 보면 네가 너무 지칠 거야.
내가 하지도 않은 행동,말들이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고 이유도 없이 싫어하는 사람들은 네가 어떻게 해도 생기는 거 같더라. 인생에 모든 사람들이 다 너를 좋아할 수 없듯이 네가 대학교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다 너를 좋아할 수 있게 할 수는 없어. 그러니까 인간관계에 상처 받아도 많이 아파하지 말자.
리더십의 면모도 있던 너는 동아리를 이끄는 아이가 될 거야. 20, 21살에는 그저 코로나 학번이어서 새내기의 대학 생활도 못 누린 사람이라고, 집에만 있어서 갑자기 우울해지기도 해서 싹도 못 튼 것처럼 보일 수 있어. 근데 너 22살부터는 아주 이쁘고, 탐스러운 속이 꽉 찬 열매가 된단다. 그 열매가 달기까진 결코 쉽지 않을 텐데 주변에 너를 진정으로 걱정하고 위로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너의 노력을 아무도 몰라주는 것 같더라도 교수든, 선배들이든, 후배들이든, 동기들이든 언젠가는 알아주더라. 너 꽤나 많이 칭찬 들었으니깐 기죽지 마!
우리도 새벽,아침,낮,저녁,밤이 있듯이 항상 어둠만 있는 것은 아냐. 지금 대학 생활을 못 즐기고 우울할지라도 언젠가는 빛을 보게 된다는 거야. 또 네가 잘해보고 싶어서 하는 모든 것들이 실패해도 그 실패는 곧 다른 일을 성공으로 이끈 단다. 짙은 어둠 뒤에 나오는 밝은 해는 정말 눈이 아플 정도로 밝잖아.
이렇듯 너도 누군가에게, 스스로에게 밝게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있어.
대학은 사회 속에 또 다른 작은 사회라고도 하지.
다양한 성격을 가진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상처도 많이 받지만 그만큼 사랑도 많이 받는단다. 더 큰 사회로 발을 내딛기 전에 한번 더 미리 경험하고, 더 단단해지는 거라 생각하자.
네가 22, 23살이 되면 어느샌가 너를 진정으로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을 거야.
그 사람들이랑 현재도 잘 지내고 있으니깐 그 사람들을 의심하지 말고 잘해줘서 너의 일생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모든 사람에게 다 잘 해줄 순 없어도 너의 곁에 있는 사람들에겐 잘해줘야 돼.
너 그래도 MT도 가보고 네가 워낙 열정적으로 동아리를 이끌어서 진짜 할 수 있는 건 다 하니깐 체력 열심히 길러둬라! 그리고 너 국시도 합격해!
그니깐 지금 하는 것만, 네가 할 수 있는 것 만이라도 열심히 해서 학점도 높였으면 좋겠어.
넌 누가 뭐라 해도 소중한 아이고, 상처 받아도 씩씩하게 일어나서 또 한번 발을 내디뎠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