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오늘 하루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 dearmyfreshmanself
  • 9월 17일
  • 2분 분량
ree

2026년 4월 30일의 나야, 안녕?

오늘은 내가 제일 아끼는 친구랑 “썬더볼츠”라는 영화를 보고 왔어. 지금은 친구가 선물해 준 단호박 베이글에 바질 크림치즈를 올려먹으며 이 글을 써. 정말 멋진 하루지! 지금 바깥은 25도인데,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몰라. 너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딱 4월의 봄 날씨! 요즘 이 날씨가 나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 넌 어때? 오늘의 너는 얼마나 행복했니? 너의 어제는 또 얼마나 행복했니?


있잖아, 이번 달의 나는 조금 더 단단해졌어. 이번 달 초에 4년간 만난 남자친구랑 헤어졌거든. 기억나? 참 멋진 사람이었지. 아마 이 글을 읽는 지금도 그 사람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을 거야. 비록 각자가 그리는 미래의 모습이 달라서 헤어지게 됐지만, 서로를 응원하며 마지막 산책길을 배웅해 줬었지. 4년 간의 연애는 강물처럼 흘러갔던 것 같아. 한 줄기로 흐르다가 다른 줄기를 만나 같이 흐르고, 그렇게 같이 흐르다가 다시 갈라져도 괜찮은 것처럼 말이야.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이 잠깐 텅 빈 것처럼 느껴지긴 했지만, 그 시간은 머지않아 사랑으로 가득 채워졌어. 다시 혼자가 된 나는 읽고 싶었던 책 한 쪽을 더 읽고, 좋아하는 운동을 하며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

 

요즘의 나는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를 찾으려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어. 예전에는 그럴싸한 명사 하나로 나를 정의하고 싶어 했었어. 사람들이 원하는 스펙, 한 단어로 정의된 그것들을 갖지 못한 나를 실패자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 “다정한, 말랑말랑한” 같은 형용사부터 “알배추찜을 좋아하는, 하늘색이 잘 어울리는, 무산소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행복한”처럼 수많은 형용사들로 나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어. 그럴싸한 명사가 없어도 수많은 형용사를 가지고 있는 내가 좋아졌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아니까, 무너져도 금방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 되더라고.

이렇게 돌아보니까 정말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는 게 느껴져. 당장 신입생일 때의 너만 생각해 봐도 완전 순두부 멘탈이었는데, 기억나? 우울감에 잡아먹혔던 시기 있잖아. 수업조차 따라갈 수가 없어서 결국 휴학을 선택했던 시기 말이야. 수업 시간에 아무리 집중하려고 해도 뜬구름 속에 있는 기분이라, 집에 오면 두 배 세 배를 공부해야 했었잖아. 그렇게 하루하루를 긴장 속에서 버텨내던 시기가 있었어. 그래도 너는 그 시간을 잘 이겨냈었지. 네가 가장 두려워하던 그 공부가 이제는 두렵지 않아. 과탑도 해보고, 토익 965점도 달성해 보고, 크고 작은 성취들을 많이 해보면서 나는 더 단단한 사람이 됐어. 힘든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부침 두부 멘탈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았을까?

 

2026년의 나야, 요즘 네가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뭐야?

나는 “오늘 하루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어. 지금의 나는 더 이상 행복을 지연시키지 않아. 제철 과일이 나오면 바로 맛보고, 보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바로 연락하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미루지 않아. 이렇게 하루하루를 행복하고 감사한 일로 가득 채우며 살고 있어. 나를 사랑해 주는 방법은 어렵지 않은 거더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대하는 것처럼 나를 대해주면 되는 거였어. 그렇다면 지금의 너는 어때? 오늘 하루 감사한 기분을 몇 번이나 느꼈어? 너를 얼마나 잘 돌봐주고 있니?

미래의 나야, 지금의 나는 너무너무 행복해. 그래서 미래의 네가 이 기쁨을 알았으면 좋겠어.

네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걸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잖아. 어쩌면 넌 지금도 번아웃을 겪고 있을지도 몰라. 너무 지치고 눈물이 많이 나는 시기면 그냥 멈춰도 괜찮아. 손에 꽉 움켜쥐고 있는 것들 다 내려놔도 괜찮아. 눈 딱 감고 다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면 돼. 오늘 하루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지, 그것만 고민하는 네가 됐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를 이 물음으로 시작해 봐.

 

“오늘 하루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 2023 Institute for Hope Research. All rights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