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장소가 아니라 스스로 창조해 내는 것
- jikim001
- 11분 전
- 2분 분량

(사진 출처: 유홍현 동문)
미래의 나에게
어느덧 서강대학교에서 보낸 시간도 1년이 지나간다. 1년 뒤라면 어느덧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졸업을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 3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석사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줄곧 추구했던 삶인 글을 쓰는 것, 그리고 글로 먹고사는 삶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던 것이 하나의 이유였던만큼, 그 토대를 착실히 다져나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기뻐진다.
돌이켜보면 20대 대부분은 해외에 있었어. 해외로 나간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한문장으로 요약하면 ‘행복을 찾아서’였던 것 같아. 그만큼 한국에서의 삶이 도무지 행복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을 떠나 싱가포르에 있었던 지난 3년간 틈만 있으면 이웃 나라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을 오가면서 어느 나라에 가면 더 행복해질까?를 모색하고는 했어. 그렇게 수많은 나라를 가보았지만 어느 곳도 행복한 낙원은 없었고, 행복은 스스로 창조해내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안고서 한국으로 돌아온게 벌써 5년차를 맞이한다.
한국으로 돌아와 여러 모임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사람들이 현실에서의 삶에서 너무나 큰 고통을 느끼고, 해외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어. 나는 이미 해외로 나가보았고 해외를 나간다한들 행복이 찾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겠다는 사람들을 이해하면서 이해하지 못했어. 어쩌면 내가 계속 글을 쓰고자 하는 이유도 내가 깨달은 작은 진리인, 행복은 장소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달린 것, 그리고 스스로 창조해나가는 것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어서일 거야.
1그래서 1년 뒤의 나는 이런 깨달음을 바탕으로 석사 학위 취득을 위해서 열심히 논문을 쓰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석사 졸업학위를 위한 논문 주제를 무엇으로 할까? 라는 생각을 줄곧 해보았는데, 워낙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고 사람을 애정하는 마음이 크다 보니까 사람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적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특히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인도인 등 다양한 민족성을 가진 사람들이, 그러나 ‘행복을 찾아서’라는 인류의 공통된 화두를 지닌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나라로 이주해갔는지에 대해서 적게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 한-아세안센터에서 주최하는 신진학자 육성 사업에 당선되어 연구비를 지원받아 동남아시아 국가로 현지 연구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도 그려보고, 동남아시아 현지의 사람과도 사람 대 사람으로 열심히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그려봐. 그렇게 현지, 사람, 책에서 얻은 모든 정보를 잘 조합해서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글(논문)을 완성시키길 바랄게. 사람들에게 읽히지 않는 글, 서고에서 잠자는 글이라면 글을 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완성된 논문을 토대로 일반대중을 위한 책도 출판하길 바래. 기회가 된다면 영어로도 번역해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출판을 진행해도 참 의미있는 작업이 되겠다. 그리고 책이라는 결과물을 토대로 대학에서 시간강사 자리를 시작해, 대학에서도 교편을 잡을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기쁠까 하는 생각을 해봐.
편지의 앞에서 행복은 스스로 창조해나가는 것이라고 적은만큼, 공허한 말이 아니라 현실로 꽃피우기 위해서 부지런히 책도 읽고 글도 쓰면서 생각을 현실로 창조해나가길 바랄게.
2024. 4. 27 현재의 지혜가 미래의 지혜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