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수많은 책을 읽었다. 고등학교 때 수험생이라는 신분으로 좋아해도 마음껏 읽을 수 없었던 책을 마음껏 읽었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고르고 읽는 시간은 무척이나 즐거웠고 이런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을 대학에 입학해서도 이어가고 싶었다. 대학에 입학하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되면서 독서를 놓치고 어느새인가 잊어버릴 것 같았다. 그러던 중 헤빗클럽을 발견하게 되었다. 매일 책을 읽고 인증하면서 반 강제로라도 나에게 책을 읽을 이유와 명분을 준다는 것이 강하게 나를 이끌었다.
솔직히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나서 마냥 쉽지는 않았다. 대학을 다니면서 과제와 약속이 많아지고 바빠지면서 책을 읽기 벅찬 날들도 많았다. 주말을 제외한 모든 평일에 매일매일 일정한 양 이상을 읽고 인증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사람들의 인증이었다. 남들이 그날그날 읽은 것을 올리고 그 책의 제목과 독서량을 보면서 괜한 오기가 들었다…비록 내가 읽는 책은 어렵지도 않고 딱히 전문적이고 지적인 책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고 읽으면서 즐거운 책을 읽으면서 쌓아가는 독서는 꽤나 소중했고 앞으로도 소중할 것이다.
내 주 독서 장소는 학교 가는 지하철 안이었다. 따로 시간을 내서 읽으려고 하니 쉽지 않았고 통학 왕복 3시간의 “자투리“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잘 맞았다. 이렇게 읽다 보니 매일 20페이지는 거뜬했다. 또한 남들의 독서를 공유 받고 내 독서를 공유하는 상호작용은 생각보다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 챌린지가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날 그날 책을 읽고 인증하는 것은 하루의 자연스러운 루틴이 되었다. 이 헤빗클럽 챌린지가 종료되고 난 후에도 내 지하철 독서루틴은 계속될 것 같고 헤빗클럽은 이 루틴을 만들어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다. 처음엔 잠깐 이 챌린지에 참여한 것이 힘들어서 (잠깐…) 후회한적도 있지만 지금 돌아보니 대학교에서 입학하고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 일이 되었다. 앞으로 인증이라는 시스템 없이는 기존처럼 매일매일 책을 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독서는 나에게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나는 앞으로도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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