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작은 변화는 이불 속에서 시작되었다. 수업이 없던 평일 낮, 늦잠을 자고 침대에서 핸드폰으로 각종 SNS만 의미 없이 돌려보고 있었다. '일어나야 하는데, 할 일이 많은데, 청소도 해야 하는데...'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침대가 날 놔주질 않는 것이다. 침대를 거부할 의욕도 없는 나에게 슬슬 자괴감이 느껴질 때쯤 학교 커뮤니티 홍보 게시판에서 HABIT CLUB의 50일 습관 형성 프로젝트 모집 글을 보게 되었다.
3가지의 습관 형성 중 한 가지를 고를 수 있었다. 나는 정오가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침대에 퍼질러 있는 나 자신이 너무 싫어서 충동적으로 매일 아침 7시 기상 습관 인증을 신청했다. 내가 기상 인증을 할 때마다 기부금이 쌓여 사회에 기부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 후기를 잘 쓰면 10만원도 준다는 말에 혹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한 것이다.
시간은 흘러 기상 인증 전날 밤이 되었다. 7시 알람을 맞추고 혹시 못 들을까 봐 소리를 가장 크게 설정한 후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큰 소리의 알람이 울리자마자 나는 프로젝트 신청을 후회했다. 너무...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프로젝트는 시작되었고 참가자로서 인증은 해야 하니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비틀거리며 일어나 얼레벌레 사진을 찍어 올렸다. 프로젝트 첫날, 내 머릿 속엔 '너무 졸리다. 그냥 다시 자고 싶다. 그래도 프로젝트 첫날인데 다시 자긴 좀 양심에 찔린다. 그런데 일어나서 뭐하지...'라는 생각 뿐이었다. 결국 멍하게 서 있다가 다시 잤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이른 기상이 익숙해지면서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것 에 대한 장점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첫째, 전날 밤 새워둔 계획표를 바탕으로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활동을 시작하니 하루가 길어졌고, 해야 할 일을 차근차근 처리할 수 있었다. 특히, 아침 시간에는 방해 요소가 적어 집중력이 높아져 내가 해낸 작업이나 과제, 공부의 질이 크게 향상되었다.
둘째, 몸이 가벼워졌다. 늦잠을 좋아하던 때엔 밤 늦게까지 할 일을 끝내고 자느라 수면 패턴이 많이 망가지고 낮에도 피곤한 경우가 많았는데, 규칙적인 기상 시간 덕분에 수면 패턴이 안정되었고, 생활 리듬이 일정해졌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도 생겼는데, 이는 몸과 마음을 깨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삶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생겼다. 아침 기상 인증이라는 작은 성취가 쌓여가며 자신감이 늘었고, 다른 참가자들보다 더 많이 기상 인증 횟수를 채워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뿌듯함이 좋았다. 의욕이 떨어질 땐, 다른 참여자들의 기상 인증 사진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얻고 침대에서 힘차게 일어날 수 있었다. 연구원님께서 보내주시는 응원 메시지도 큰 힘이 되었다.
나는 침대에 누워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는 대신, 하루를 계획하고 그 계획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런 변화들은 단지 나의 하루를 바꾼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존감을 높여주었다.
이제는 아침 7시 기상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습관들도 형성해나가고 싶다. 하루를 더 길게,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HABIT CLUB의 50일 습관 형성 프로젝트는 나에게 단순한 도전이 아닌,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다. 이 작은 변화가 내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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