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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7시, 나를 깨우는 자존감 조각모음





우연히 학교 커뮤니티에서 눈에 띈 HABIT CLUB 챌린지. 이 50일간의 좋은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단순한 자기 계발이 아니라, 함께 인증하고 기록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였다. 번아웃에 시달리던 내게 이 챌린지는 마치 어둠 속에서 손을 내밀어 주는 빛과 같았다.


9월의 어느 날,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과 야식의 유혹에 지쳐있었던 나에게 이 챌린지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했다. 머뭇거림 없이 신청했고, 며칠 뒤 챌린지의 오픈 카톡방에 초대받았다. 인증 방식은 단순했지만 재미있었다. '나 일어났음!'을 알리는 풍경 사진이나 손을 씻는 모습을 타임스탬프와 함께 올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오래전 새벽녘부터 출근해서 연구실에서 고생하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자신감에 찼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니, 그것은 생각보다 큰 도전이었다.


계획한 대로 삶을 주도하고 실천하는 것을 '갓생살기'라고 한다. 나는 '갓생살기'의 일환으로 매일 일찍 일어나는 아침에 토익 스피킹 준비를 목표로 삼았다. 작은 성공의 눈덩이를 굴려보고자 했다.


챌린지 시작과 함께 목표했던 토익 스피킹 모의고사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기에는 졸음과의 싸움이었고, 종종 멍하니 앉아만 있기도 했다. 심지어 10월 2일부터 23일까지, 16일 중 5일을 인증에 놓치고 말았다. 후기를 작성하기 전까지는 그저 며칠 못했다고만 생각했지, 이렇게나 초반에 많이 빠진 줄 몰랐다. 다시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다.


10월 말부터 11월 13일까지는 4일간 인증에 실패했지만, 이제는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하기 시작했다. 토익 스피킹 모의고사에 집중하는 일이 익숙해졌다. 추가로 읽어야 할 논문들도 갈무리하여 정리도 하기 시작했다. 인증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해진 시간에 일찍 잠들고 개운하게 일어나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때쯤 깨달은 것 같다. 작은 눈덩이가 조금 크기가 커진 것 같았다.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는 내 생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든 챌린지에 성공했다. 생일날은 자신에게 선물로 늦잠을 허락한 것으로 생각하고 잊어버렸다. 그 사이 논문 리스트도 꽤 많이 정리하고, 토익 스피킹 시험도 치렀다. 또한 35일 이상 인증에 성공하여 추가 기부도 가능해졌다. 작은 성공들을 모아 작은 변화를 이끌어냈지만 나의 뿌듯함은 그보다 훨씬 커졌다.






이제 챌린지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처음엔 가볍게 생각했던 챌린지가 초중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아침을 지키는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아침 시간을 더 지키고 싶어졌다. 특히 단톡방에서의 응원과 조언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무너졌던 나의 자존감과 의지를 다시 조각 맞추어 준 HABIT CLUB 챌린지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나와의 약속을 지키며, 나와의 신뢰를 다시 쌓아가고 싶다. 이 아침의 시작이 내 삶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인증 기록에 따른 기부는 서울대학교 어린이 병동에 기부하기로 투표했다. 나의 의지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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