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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주 간의 프로젝트가 어느덧 2주만을 남겨두고 있다니, 뿌듯하면서도 조금은 섭섭하네요.
우연히 학교 사이트를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게시물 하나가, 저의 새로운 한 학기를 만들어 줄 줄은 몰랐습니다.
일단 학생들이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들을 정해주셨고, 같이 함께한 크루들의 이름으로 기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뜻이 좋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루 30분 운동하기’ Habit Club에 참여했습니다. 원래도 ‘오늘은 정말 운동가야지’ 매일 생각만 하다가 바쁘단 핑계로 못 가는 날이 허다했었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인 9월만 해도 새학기라서 부지런할 만도 한데, 한달동안 헬스장 4번 갔더라구요ㅜ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가장 처음 든 생각은, ‘무리하지 말자’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또 새롭게 뭘 시작해보겠다고 해서 ‘매일매일, 헬스장 간 김에 1시간 이상 씩 운동하고 오자!’ 라는 말은 저에게는 너무 뻔해보였습니다. 현실적으로 50일 내내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입니다.
학교수업이 끝나고 개인적인 약속이 생길 수도 있고, 시험 전날이라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질 수도 있고, 여러가지 핑계부터 제 머릿속을 스쳐갔습니다.
처음부터 무리한 목표를 세웠다가 제 풀에 지쳐 중간에 포기하거나, 50일이 끝난 이후엔 다시 그 전처럼 돌아가는 것보다는, ‘실현가능한’ 목표에 ‘책임감’을 가지는 마음가짐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제가 형성하고 싶은 습관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 4회 운동’을 목표로 시작하였습니다.
헬스장까지 가는 것이 어렵겠다 싶은 날은, 학교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식사 이후 산책시간으로라도 적어도 40분은 채우려고 했습니다.
‘운동시간’에도 무리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한 번 헬스장에 가면 오고 가는 시간이 아까운 마음에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게되어 돌아오기까지 2시간이 훌쩍 넘게 걸렸습니다.
마치고 나오면 열심히 운동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지만,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부담이 되는 게 더 컸고, 더 자주 가지 못하는 핑계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40분 유산소만 하더라도 잠깐 다녀오자’ 라는 마음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다가도, 고민들로 머릿속이 괜시리 복잡한 날에도, 벌써 밤 10시가 넘어 운영시간이 2시간도 안남았더라도 부담없는 40분을 위해 쉽게 길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막상 헬스장에 가면 1시간정도 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고 정말 딱 40분만 운동하고 나오던 날도 있었는데, 40분 러닝하고 땀흘리고 나면 고민하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무리하지 않은 운동으로 몸도 피곤하기보다는 오히려 활력이 생겨 그 날 남은 일과도 더 집중도 있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하다가 중간에 잠깐 핸드폰 보다보면 순식간에 지나가는 40분인데, 그 시간을 건강하게 보냈다는 생각이 그날의 스스로를 더 아끼게 될 수 있는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8주차가 마무리된 지금, 저는 32일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초반과는 달리, 어느새 크루원 분들 중 2번째로 높은 달성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인증하는 방식이었다면 이 정도까지 못 해냈을 것 같습니다. 크루원분들과 서로 인증사진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보니 마음을 다잡고 더욱 목표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카톡방 알람도 일부러 안 껐습니다 ㅎㅎ)
바람이 차가워지고 할 일도 많아진 겨울이지만,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얼마 안 남은 시간동안 좀만 더 힘내서 더 좋은 성취 해내고 싶습니다!
짧게나마 저의 생각을 전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 마련해주신 서강대학교 희망연구소 연구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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